[14] 珠稱夜光(주칭야광)-珠(구슬 주) 稱(일컬을 칭) 夜(밤 야) 光(빛 광)
[13] 劍號巨闕이요 : 검은 거궐이 이름나고
[14] 珠稱夜光이라 : 구슬로는 야광주를 일컫는다.
53. 珠(구슬 주) : 玉(구슬 옥)部
珠는 玉과 붉음을 뜻하는 朱(붉을 주)를 더한 회의형성문자로, 붉은 빛을 발하는 옥을
뜻한다. 朱는 나무를 베고난 밑둥의 색이 붉다는 뜻에서 '붉을 주'라고 한다.
54. 稱(일컬을 칭, 달 칭, 저울 칭) : 禾(벼 화)部
稱은 禾(벼 화)에 爪(손톱 조)와 再(두 재, 거듭 재)를 합친 글자로 볏단을 들어 무게를
단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稱은 무게를 달고 눈금을 읽는다는 뜻에서 일컫다는 뜻으로
쓰이고 저울을 가리키는 말로 되었다.
『周易』15번째 괘인 謙卦에 '많은 것을 덜어내 적은 데에 보태어서 물건을 달아 고루
베푼다(裒多益寡 稱物平施, 부다익과 칭물평시)'고 하였다. 謙은 땅 아래 산이 있는
괘상으로 후중한 덕으로 남 아래에 처함을 말하니, 天道가 아래로 내려 광명하고 地道가 스스로를 낮추어 위로 나아가는 것이 謙의 법도이다. 군자 또한 겸손함으로써 유종의
미를 거두니, 상대의 입장을 헤아려서(易地思之, 역지사지 :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
남을 앞세우고 자신을 비운다.
55. 夜(밤 야) : 夕(저녁 석)部
夜의 위는 亠(머리 두)의 형태이지만 본래는 入(들 입)이다. 아래 왼편의 人은 사람으로서 만물을 뜻하며, 아래 오른편은 저녁(夕)을 지나 달(月)이 떠올라 천천히 나아감을 뜻한다. 즉 만물이 다 자기 처소로 돌아가서 잠드는 때가 달이 비추는 한밤중임을 표현한
글자이다. 낮은 해가 밝히고 밤은 달이 밝히므로 晝夜(주야)에 각기 日月이 들어 있다.
56. 光(빛 광) : 儿(어진 사람 인)部
光의 위에 있는 小의 형태는 해와 달과 별들이 내뿜는 빛을 표현한 것이고 아래의
兀(우뚝할 올)은 음양(二)의 씨앗이 움터나오는 하늘 아래의 지표(一)를 뜻한다.
여기에서 땅을 비추는 하늘의 밝은 빛에 대한 뜻이 나온다.
또는 땅(一)속에서 음양 종자가 움터(儿) 마침내 줄기(l)를 뻗고 가지(八)를 치는 것에서
생명의 밝은 빛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천지를 낳는 태극의 광명한 이치에 따르면, 가운데 一에는 태극, 위의 小에는
상천(上天)을 대표하는 수인 삼천(參天), 아래의 儿에는 하지(下地)를 대표하는 수인
양지(兩地)에 대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 참고로 수의 본체가 되는 生數 1 2 3 4 5에서 하늘의 수는 홀수인 1 3 5 세 가지이고,
땅의 수는 짝수인 2와 4 두 가지이다. 그러므로 천지의 수를 3과 2로써 대표하며,
이를 삼천양지(參天兩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