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劍號巨闕(검호거궐)ㅡ劍(칼 검) 號(이름 호) 巨(클 거) 闕(집 궐)
[13] 劍號巨闕이요 : 검은 거궐이 이름나고
[14] 珠稱夜光이라 : 구슬로는 야광주를 일컫는다.
[총설]
巨闕은 전국시대(戰國時代)의 구야자(歐冶子)가 만든 보검이다.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오(吳)나라를 멸망시키고 보검 여섯 자루를 얻었는데, 오구(吳鉤), 담로(湛盧), 간장(干將), 막야(莫邪), 어장(魚腸)이며 巨闕도 그중의 하나이다.
夜光은 진주의 이름이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수(隨)나라 임금이 용(龍)의 아들을 살려주자,
용은 지름이 한 치가 넘는 진주를 주어 그 은혜에 보답하니, 진주가 빛나 밤에도 대낮과 같이
환하였다. 이것을 초왕(楚王)에게 바치니 초왕은 크게 기뻐하며 몇 대가 지나도록 수나라를
침략하지 않았다고 한다.이 두 구절에서는 號와 稱을 두어 서로 상대되게 하였다.
49. 劍(칼 검) : 刂(선칼 도)部
劍은 모두를 뜻하는 僉(다 첨)에다 칼을 세워놓은 刂를 합쳐, 칼의 양날이 다 날이 선 칼을
의미한다. 僉은 여러 사람이 모여(亼) 서로 외쳐(口+ 口) 따름(人人 , 從의 본자)을 나타내는
데에서, '모두, 다'를 뜻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양쪽 사람이 서로
합하여(合+合) 쫓는 뜻이 있다.
50. 號(부를 호) : 虍(범 호)部
號는 본래 범(虎)이 큰소리로 부르짖는다는 뜻인 号(범이 울 호)에서 나온 글자이다. 왼편의
口 아랫부분은 亏(어조사 우, 于의 본자)와 관련된 글자이다. 亏에서 위의 一은 내쉬는 숨이
고름을, 그 아래는 숨이 막힘을 뜻한다. 여기서는 막혔던 숨이 돌연 터져 큰 목소리로
부르짖는다는 뜻으로 보인다. 號의 속자로 号를 쓰기도 한다.
사람이 태어나서 부모에게서 받는 이름을 名(이름 명), 성장하여 성인 의식을 치를 때에 받는
것을 字(글자 자), 사회적으로 자신을 떳떳이 알리기 위해 스스로 짓거나 스승에게서 받는
것을 號(부를 호)라고 한다.
51. 巨(클 거) : 工(장인 공)部
巨는 대목들이 쓰는 공구인 자(工)를 손(彐, 고슴도치머리 계에서 一을 뺀 형태. 彐는
又(손 우)의 변형으로 보기도 함)으로 움켜쥔 모습에서 본뜬 상형문자로서, 자를
균제방정(均齊方正)하게 활용하여 큰 일을 능히 해냄을 뜻한다.
『大學』에서 평천하(平天下)하는 도의 요체가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혈구지도(絜矩之道)에 달려있다고 했는데, 이는 巨의 '크다'는 뜻과 통한다.
본래 工(장인 공, 이을 공)은 천지(二 : 두 이) 사이에 사람이 서서(ㅣ) 천지법도에 맞게 일을
한다는 뜻이며, 도구와 연장을 만드는 '장인'의 뜻이 여기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공부(工夫)의
의미는 천지의 법도와 이치를 깨우쳐 사람의 할 바를 올바르게 알고 행하는데 있다.
한편 二를 수준기(水準器)로 보고 가운데의 ㅣ을 먹줄로 보아 대목이 연장을 연장을 들고
있는 것이 工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는데, 장인을 나타낸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다.
52. 闕(집 궐) : 門(문 문)部
闕은 본래 천자가 거처하는 대궐 또는 궁문을 상징하는 글자로서 궁문 옆 양쪽에 세워놓은
두 개의 대(臺)를 말한다. 천자는 만민의 근본이 되므로 수에서 헤아리지 않는 뜻에서 '빠지다'
또는 '부족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대개 임금이나 귀인의 이름을 쓸 때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그 글자의 획을 생략하여 쓰는 궐획(闕畫)과 한두 글자 쓸 자리를 비우거나 줄을 바꾸는
궐자(闕字)에서도 이런 면을 살필 수 있다.
闕은 양쪽 문을 형상한 門에다 숨차 쿨룩거리는 (숨찰 궐)을 합친 글자이다. 의 오른편
欠(하품 흠, 부족할 흠)은 기운이 부족하여 하품한다는 뜻이고, 왼편의 (거스를 역)은
아래에서 떠받쳐 되받아내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