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추구집/ 옹달샘

2010. 6. 3. 16:33[한자자료]/推句集(추구집)



▼作者: 이색(李穡-고려 말기의 문신, 학자, 호는 목은(牧隱) 삼은중의 한사람)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昨過永明寺, 暫登浮碧樓 (작과영명사,잠등부벽루)

어제 영명사(평양 근처의 절)를 지나서, 잠시 부벽루(평양 대동강변 모란봉 기슭의 누각)에 오르니

 

맑고맑은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城空月一片,石老雲千秋 (성공월일편,석노운천추)

성은 비었고 달만 한 조각인데,돌은 늙어 구름만 천년이로다.

 

새벽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麟馬去不返,天孫何處遊 (인마거불반,천손하처유)

기린마(동명왕이 탔다는 말)는 가서 돌아오지 않으니,

천손(天帝子 해모수의 아들 동명왕)은 어느 곳에서 노는고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가지요

長嘯依風磴, 山靑江自流 (장소의풍등,산청강자류)

길게 휘파람을 불며 바람 부는 돌층계에 의지하니,산은 푸르고 강은 스스로 흐르는 도다.

▼作者: 이순신(李舜臣, 字는 여해(汝諧), 시호는 충무(忠武), 저서로「난중일기」,

조선조 선조때의 무신)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 (수국추광모,경한안진고)

수국(한산도)에 가을빛이 저무니,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가 높이 나는 도다.

 

맑고 맑은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憂心輾轉夜,殘月照弓刀 (우심전전야,잔월조궁도)

근심하는 마음으로 전전하는 밤에, 잔월(새벽달-달빛이 희미한 달)은 활과 칼을 비추는 도다.

*作者: 정몽주(鄭夢周-고려말의 충신, 호는 포은(圃隱)) 제목-春興

달밤에 노루가 숨바꼭질 하다가

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춘우세부적,야중미유성)

봄비는 가늘어 물방울이 떨어지지 아니한 듯 하고,밤중에 가느다란 소리가 있도다.

 

목마르면 달려와 얼른 먹고 가지요

雪盡南溪漲,草芽多少生 (설진남계창,초아다소생)

눈이 녹음에 남쪽 시내가 넘치고,풀의 싹이 다소(얼마간) 돋아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