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一時)의 고독이
두려운 나머지 영원한 적막(寂寞)을 취하지 말라."
[원문]
棲守道德者는 寂寞一時하고 依阿權勢者는 凄凉萬古니라.
(서수도덕자는 적막일시하고 의아권세자는 처량만고니라)
達人은 觀物外之物하고 思身後之身하나니
寧受一時之寂寞이언정 毋取萬古之凄凉이니라.
(달인은 관물외지물하고 사신후지신하나니
영수일시지적막이언정 무취만고지처량이니라)
[해설]
ㅡ세상의 도리를 굳게 지켜 살다보면
일시적으로는 매우 곤란하고
군색하여 외롭고 쓸쓸한 생활을 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권력이나 세도에
아첨하면 일시적인 영달을 누릴 수는 있다 그러나
'권세는 십년을 가지 못하고,
열흘 붉은 꽃이없다'라는 속담도 있듯이
권력을 잡았다고 해서 멋대로 행세하거나
세도가에 빌붙었다고 해서 함부로 날뛰다가
세상이 바뀌어 냉엄한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되면 역사에 오명을 남기기 마련이다.
사람은 모름지기 현세에서 곤궁을 감수할지라도
영원히 빛나는 이름을 남기도록
도덕과 정의의 편에 서서 살아야 한다
불의한 부귀는 뜬 구름처럼 여길 줄 알아야 할 것이다.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 때가 적막하고,
권세에 아부하여 사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니라.
달인은 사물 밖의 것을 보고, 내 몸 죽은 뒤의 자신을 생각하나니
차라리 한 때의 적막함을 겪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 말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