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가볍다… 법정스님 가는 길

2010. 3. 13. 13:52[일상]/追憶의 章

12일 법정 스님의 법체가 전남 순천 송광사로 옮겨졌다. 육신의 옷을 벗고 영혼만 떠나는 길, 딱딱한 대나무 평상 위 빛바랜 홍가사만 덮은 채였다. 강원도 오두막에서 마음을 씻으며 길어낸 스님의 '무소유' 정신 때문인가. 가시는 길까지도 가볍고, 가볍다. 스님의 법체가 송광사에 도착하자 송광사 스님들이 모두 나와 줄지어 법체를 맞았다. 주민들과 신도들도 몰려와 손을 모으며 극락왕생을 빌었다. 구름이 대웅전 용마루까지 내려온 검은 하늘 아래 스님의 법체는 문수전 법당에 모셔졌다. 13일 오전 11시 순천 송광사에서 거행되는 다비식은 스님의 유지에 따라 만장이나 방명록 등도 사용하지 않고 조촐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송광사에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떠나는 스님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12일 낮부터 참배객들이 몰려들었다. 젖고 낮은 목소리들이 밤 늦게까지 도량을 울렸다. "극락왕생, 나무아미타불…."

< 서성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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