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음양오행 이치가 담긴 천자문

2008. 10. 3. 13:06[한자자료]/千字文(천자문)

 

 

 

주역의 음양오행 이치가 담긴 천자문
천자문은 동양의 文․史․哲을 담은 인문종합교양서

(1)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表意文字인 漢文

인류사회를 크게는 先史시대와 歷史시대로 나눈다. 선사시대는 문자가 쓰이기 이전의 원시사회를

말한다. 손짓과 발짓 등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던 선사시대는 언어를 발명하면서 역사시대로 나아갔다. 언어의 사용으로 인류는 비로소 문명사회로 진입했으나, 문자 없는 언어는 전파와 계승이 안 되는

한계가 있다. 이에 인류는 기록과 전승을 위해 그림이나 부호(기호)를 발명해 쓰기 시작했고 이후

그림과 부호는 문자로 진화 발전하였다.

우리나라 태극기에도 있는 음양(陰陽 : − . 󰁌����) 기호로 이루어진 주역(周易)의 팔괘(八卦)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부호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의 복희씨가 창제했다는 팔괘를 토대로 한자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팔괘와 한자는 매우 긴밀한 관계에 있는 셈이다. 중국 상고 시대 황제(黃帝)의 명에 의해

신하인 창힐(蒼頡)이 팔괘에 근거하여 한자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문자는 글자 자체가 뜻을 나타내는 表意文字와 목에서 발성되는 소리를 나타내는 表音文字로 나뉜다.

전 세계에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는 표의문자가 漢文이며, ‘ㄱㄴㄷ…, ㅏㅓㅜ…’와 ‘abcde…' 등의 자․모음으로 이루어진 한글이나 알파벳 문자는 표음문자에 속한다. 표의문자는 뜻을 나타내려다

보니 글자 수가 많고 글자 모양이 매우 복잡한 반면에 표음문자는 글자 수가 적고 글자 모양이 간단명료하다. 우리나라는 세종대왕이 표음문자인 한글을 발명하기 전까지만 해도 표의문자인 한자만을

사용하는 완전한 한문문화권이었으며, 1970년대 한글전용정책이 실시될 때까지도 한문이 주요

문자였다. 한글전용 정책이 강력히 실시됨에 따라 한문이 신문지상에서 사라진 때가 있었으며 이에

따라 지금은 한문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역사적 문헌이 모두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는데다, 한글 어휘의 70%가 한자어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여전히 표의문자인 한문문화권에 속한다. 한문문화권인 중국, 일본, 대만, 한국에서는

그 나라 말을 할 줄 몰라도 한자라는 뜻글자를 써서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으로 보아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문자 역사는 표의문자인 한문과 표음문자인 한글을 동시에 사용하는 세계사상 유례가 없는 경우이다. 이러한 우리나라 문자역사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민족주의 차원에서 강제적으로 실시한 한글전용정책은 결국 비현실적인 우민화 정책임이 드러났다. 우리나라 대학 신입생의 80%가 부모의 한문이름을 쓰지 못한다는 조사(2007년)가 나온 것이다. 20%는 아예 자기이름도 못쓴다고

한다. ‘抱負(덧말:포부)’는 7%, ‘榮譽(덧말:영예)’는 4%, ‘折衷(덧말:절충)’은 1%만 올바로 읽었다고 한다. 쓰기에선 ‘신입생(新入生)’은 71%, ‘경제(經濟)’는 96%, ‘백과사전(百科事典)’은 98%가 못 썼다.

‘대학교(大學校)’를 ‘大字利’, ‘지하도(地下道)’를 ‘土下○’라고 써냈다고 한다. 한자 문맹인 셈이다.

지금은 세계화시대이다. 한문문화권인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관계가 갈수록 긴밀해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외국어가 중국어일 정도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막강해지고 있다. 우리의 고유 문자라고도 할 수 있는 한자를 아예 등한시하여 사용하지 않는

행태는 국민을 한자문맹으로 만드는 국수주의적 태도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영어공용화 논의를 비롯해 영어 때문에 온 나라가 야단법석을 떠는 판에 한글전용정책은 사실상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중고등학교 교과과정에는 한문과목이 부활되어 있으며 기업들은 입사시험시 한자시험을 치루고

있다. 이제야말로 국한문 혼용을 전면적으로 실시할 때가 아닌가 본다.

 

출처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 원문보기 글쓴이 : 法古創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