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자료]/古典的 意味

백련-초해 (百聯-抄解)

추평리 2010. 6. 7. 19:40

백련-초해 (百聯-抄解)

조선 명종 김인후가 편찬한 한시 입문서.

칠언 한시 가운데 연구() 수()를 뽑아 한글로 풀이하였다.

1권 1책의 목판본.

 

1.  花笑檻前聲未聽 (화소함전성미청) 

   鳥啼林下漏難看 (조재임하누난간) 

    꽃이 난간 앞에서 웃는데 소리는 들리지 않고  

    새가 수풀 아래서 우는데 눈물은 보기 어렵구나. 

 [字義] 檻:우리 함 (난간) 聲:소리 성 聽:들을 청 啼:울 제 漏:샐 루 難:어려울 난 看:볼 간

 

2.  花含春意無分別 (화함춘의무분별)

   物感人情有淺心 (물혹인정유천심)  

    꽃은 봄을 맞아 누구에게나 활짝 웃건만 

   자연에서 느끼는 사람의 정은 옅고 깊음이 다르구나.

[字義] 感:느낄 감 淺:얕을 천

 

3.  花因雨過紅將老 (화인우과홍장로) 

柳被風欺綠漸除 (유피풍기녹점제)   

꽃잎에 비 뿌리니 붉은 빛이 떨어지고

버들가지에 바람이 희롱이니 푸른빛이 사라지네. 

[字義]將:장차 장 老:늙을 로 柳:버들 류 被:입을 피 欺:속일 기 綠:실 사 漸::점점 점 除:섬돌 제

 

4.  花下露垂紅玉軟 (화하로수홍옥연)   

   柳中煙鎖碧羅經 (유중연소벽라경)  

   꽃아래 이슬이 맺히니 붉은 구슬이 연하고

   버들 숲 가운데 연기가 잠기니 연푸른 비단이 퍼졌구나.

 [字義]露:이슬 로 垂:드리울 수 軟:연할 연 煙:연기 연 鎖:녹일 소 碧:푸를 벽 羅:비단 라

 

5.  花不送春春自去 (화불송춘춘자거)

   人非迎老老相侵 (인비영로노상침)

   꽃은 봄을 보내지 않았지만 봄은 스스로 물러가고 

   사람은 늙음을 맞으려 아니해도 늙음이 저절로 침노하는구나. 

 [字義]送:보낼 송 迎:맞이할 영 侵:침노할 침

 

6.  風吹枯木晴天雨 (풍취고목천천우)   

    月照平沙夏夜霜 (월조평사하야상)  

   고목에 바람이 부니 맑은 하늘에 비 오는 듯하고 

    망망한 모래밭에 달이 비치니 여름밤에 서리가 내린 듯하네. 

[字義]吹:불 취 枯:마를 고 晴:갤 청 照:비칠 조 夏:여름 하 夜:밤 야 霜:서리 상

 

7.  風射破窓燈易滅 (풍사파창등이멸) 

   月穿疎屋夢難成 (월천소옥몽난성)   

   찢어진 창을 뚫고 바람이 들어오니 등불이 꺼지기 쉽고  

    초가집 지붕을 뚫고 달이 비치니 잠을 이루기 어렵구나 

[字義]射:쏠 사 破:부서질 파 窓:창 창 燈:등잔 등 易:쉬울 이 滅:멸망할 멸 穿:뚫을 천

        疎:거칠 소, 적을 소 夢:꿈 몽 難;어려울 난

 

8.  花衰必有重開日 (화쇠필유중개일)   

   人老曾無更少年 (인로증무경소년)   

    꽃은 시들어도 다시 필날이 있거니와  

    사람은 늙으면 젊은 시절이 다시 오지 않네  

[字義]衰:쇠약할 쇠 開:열 개 曾일찍 증 更:다시 경

 

9.   花色淺深先後發 (하색천심선후발)   

     柳行高下古今裁 (유행고하고금재)  

    꽃빛이 옅고 짙은 것은 핀 날이 다르기 때문이요 

    버드나무 키가 높고 낮은 것은 심은 날이 다르기 때문이네 

[字義]淺:얕을 천 深:깊을 심 裁:마를 재 *栽:심을 재

 

10.  花不語言能引蝶 (화불어언능인접)   

      雨無門戶解關人 (우무문호해관인)   

    꽃은 말을 하지 않고도 나비를 잘 끌어 들이고  

    비는 문이 없어도 갇힌 사람들을 풀어 주는구나.  

[字義]能:능할 능 引:끌 인 蝶:나비 접 解:풀 해 關:빗장 관

 

11.  花間蝶舞紛紛雪 (화간접무분분설)  

      柳上鶯飛片片金 (유상앵비편편금)  

    꽃밭에 춤추는 나비는 흰 눈이 흩날리는 듯하고 

    버들가지 위에 나는 꾀꼬리는 한마리 한마리 노랗구나 

 [字義]蝶:나비 접 舞:춤출 무 紛:어지러울 분 鶯:앵무 앵 飛:날 비 片:조각 편

 

12.  花裏着碁紅照局 (화리착기홍조국)

      竹間開酒碧迷樽 (죽간개주벽미준) 

    꽃밭에서 바둑을 두니 붉은 꽃빛이 바둑판에 어리고 

    대숲에 술자리를 만드니 대나무 푸른빛이 술동이에 어리네  

[字義]裏:속 리 着=著 붙일 착 碁:=棋:바둑 기 碧:푸를 벽 迷:미혹할 미 樽:술통 준

 

13.  花落庭前憐不掃 (화락정전연불소)  

      月明窓外愛無眠 (월명창외애부면)  

    뜰앞에 꽃이 떨어지니 너무도 어여뻐 쓸기가 가련하고  

    창밖에 달이 밝으니 너무도 사랑스러워 잠을 이룰수 없네 

[字義]落:떨어질 락 庭:뜰 정 憐:불쌍히여길 련 掃:슬 소 眠:잠잘 면

 

14.  花前酌酒呑紅色 (화전작주탄홍색)  

      月下烹茶飮白光 (월하팽다음백광)  

    꽃 앞에서 술을 따르며 붉은 꽃빛을 마시고 

    달 아래서 차를 다리며 흰 달빛을 마시네  

[字義]酌:술따를 작 呑:삼킬 탄 烹:삶을 팽 茶:차 다 飮:마실 음

 

15.  花紅小院黃蜂鬧 (화홍소원활봉뇨)  

      草綠長堤白馬嘶 (초록장제백마시) 

    꽃이 작은 뜰에 붉게 피자 황금빛 벌들이 모이고  

    풀이 긴 언덕에 푸르니 흰말이 우렁차게 우는구나 

 [字義]院:집 원 蜂:벌 봉 鬧:시끄러울 뇨  堤:둑 제 嘶:울 시 

 

16.  花迎暖日粧春色 (화영춘일장춘색) 

      竹帶淸風掃月光 (죽대청풍소월광) 

    꽃은 따스한 날을 맞아 봄빛을 단장하고  

    대는 맑은 바람을 맞아 달빛을 쓰는구나  

[字義]迎:마지할 영  暖:따뜻할 난 粧:꾸밀 장 帶:띠 대 掃:쓸 소

 

17.  郊外雨餘生草綠 (교외우여생초록) 

      檻前風起落花紅 (함전풍기낙화홍) 

    뜰 밖에 비가 흠신 적시자 자라나는 풀잎이 푸르고  

    난간 앞에 바람이 불자 떨어지는 꽃잎이 붉구나 

[字義]餘:남을 여 檻:우리 함 起:일어날 기 落:떨어질 락

 

18.  霜着幽林紅葉落 (상착유림홍엽락) 

      雨餘沈院綠苔生 (우여침원녹태생)

    그윽한 수풀에 서리가 내리더니 단풍잎이 떨어지고 

    깊은 뜰에 비가 흠씬 적시니 푸름 이끼가 자라는구나 

[字義]霜:서리 상 着:붙을 착 幽:그윽할 유 沈:잠길 침 院:집 원 苔:이끼 태


19.  月作利刀栽樹影 (월작이도재수영)  

      春爲神筆畵山形 (춘위신필화산형) 

     초승달은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나무 그림자를 자르고  

     봄은 신기한 붓이 되어 산 빛을 곱게 그리는구나 

[字義]利;날카로울 리 栽;심을 재 樹:나무 수 筆:붓 필

 

20.  山外有山山不盡 (산외유산산부진) 

      路中多路路無窮 (노중다로노무궁)

     산 밖에 산이 있으니 산은 끝이 없고  

   [字義]盡:다할 진 路;길 로 窮:다할 궁

 

21   山上白雲山上盖 (산상백운산상개)  

      水中明月水中珠 (수중명월수중주) 

     산마루에 걸친 흰 구름은 산위의 양산이요 

     물 속의 밝은 달은 물 속의 구슬이로구나 

[字義]盖:덮을 개 珠:구슬 주 

22.  山疊未遮千里夢 (산첩미차천리몽)  

月孤相照兩鄕心 (월고상조양향심) 

산은 첩첩 가로막혀도 천리를 달려가는 꿈을 막지 못하고  

달은 외로워도 고향을 그리는 마음까지 비춰보네  

[字義]疊:겹쳐질 첩 遮:막을 차 夢:꿈 몽 孤:외로울 고 照:비칠 조 鄕:마을 향

 

23.  山僧計活茶三椀 (산승계활다삼완)  

      漁父生涯竹一竿 (어부생애죽일간) 

     산중의 생활은 차가 석잔이면 되고 

     어부의 생애는 낚싯대 하나만 있으면 된다네.

[字義]僧: 중 승 茶:차 다 椀:주발 완 漁:고기 잡을 어 涯:물가 애 竿:막대 간

 

24.  竹根迸地龍腰曲 (죽근병지용요곡)

       焦葉當窓鳳尾長 (초엽당창봉미장)

대뿌리가 땅에 솟으니 꿈틀대는 용의 허리 같고  

파초잎이 창에 마주치니 봉황새 꼬리처럼 길구나 

[字義]迸:달아날 병 龍:용 룡 腰:허리 요  葉:입 엽 窓:창 창 鳳;봉새 봉 尾:꼬리 미

 

25.  耕田野叟埋春色 (경전야수매춘색)  

      汲水山僧斗月光 (급수산승두월광)  

 들에서 밭가는 노인은 봄빛을 땅에 묻고  

산에서 물긷는 중은 달빛을 되질하는구나  

[字義]耕:밭갈 경 野:드 야 叟:늙은이 수 埋:묻을 매 汲:물길을 급 僧:중 승

 

26.  聲痛杜鵑啼落月 (성토두견제락월)

      態娟籬菊慰殘秋 (태연리국위잔추) 

     통곡하는 두견새는 지는 달빛을 보고 서러워 울고 울밑의  

     어여쁜 국화는 저무는 가을을 위로하네  

[字義]聲:소리 성 痛:아플 통 杜:빗장 두 鵑:두견새 견 啼:울 제 娟:예쁠 연 籬:울타리 리

      菊:국화 국 慰:위로할 위 殘:남을 잔

 

27.  遲醉客欺先醉客 (지취객기선취객) 

     半開花笑未開花 (반개화소미개화)

     더디 취한 손님이 먼저 취한 손님을 기만하고  

     반만 핀 꽃이 피지 않은 꽃봉오릴 비웃는구나  

[字義]遲:늦을 지 醉:취할 취 客:손님 객 欺:속일 기 開:열 개 笑:웃을 소

 

28.  紅袖遮容雲裡月 (홍수차용운리월) 

      玉顔開笑水中蓮 (옥안개소수중련)  

     붉은 옷소매로 얼굴을 가리니 구름속의 달이요  

     옥같은 얼굴로 활짝 웃으니 물속의 연꽃이로구나  

[字義]袖:소매 수 遮:막을 차 容:얼굴 용 裡:속 리 顔:얼굴 안 蓮:연꽃 련

 

29.  靑菰葉上凉風起 (청고엽상양풍기)

      紅蓼花邊白鷺閑 (홍료화변백로한)

     연못의 줄잎 위에 서늘한 바람이 일고  

     물가의 붉은 역귀꽃 옆에 백로가 한가롭게 노는구나 

[字義]菰:줄 고 葉:잎 엽 凉:서늘할 량 蓼:여뀌 료 邊: 가 변 鷺:해오라기 로 閑:한가할 한

 

30.  竹筍初生黃犢角 (죽순초생황독각) 

      蕨芽已作小兒拳 (궐아이작소아권) 

     죽순이 처음 나는데 송아지의 뿔같고  

     고사리가 싹이 트는데 어린아이 손 같구나  

[字義]筍:죽순 순 犢:송아지 독 蕨:고사리 궐 :싹 아 拳:부먹 권


31.  竹芽似筆難成字 (죽엽사필난성자)

      松葉如針未貫絲 (송엽여침미관사) 

     죽순이 붓과 같으나 글씨는 쓰지 못하고  

     솔잎이 바늘 같으나 실을 꿰지 못하는구나 

[字義]芽:싹 아 似:같을 사 筆:붓 필 難:어려울 난 葉:잎 엽 貫:꿸 관

 

32.  山影入門推不出 (산영입문퇴불출)  

      月光鋪地掃還生 (월광포지소환생) 

     산 그림자가 문에 들어와 밀어도 나가지 않고  

     달빛이 땅에 퍼져 쓸어도 쓸리지 않네  

[字義]影:그림자 영 推:밀 퇴 鋪:펼 포 掃:쓸 소 還:돌아올 환

 

33.  更深嶺外靑猿嘯 (경심령외청원소)

      煙淡沙頭白鷺眠 (연담사두백로면) 

     밤 깊은 고개 너머엔 원숭이가 휘파람 불고  

     연기가 맑은 모래 위에는 백로가 조는구나  

[字義]深:깊을 심 嶺:재 령 猿:원숭이 원 嘯:휘파람불 소 淡沙頭白鷺眠

 

34.  江樓燕舞知春暮 (강루연무지춘모)  

      壟樹鶯歌想夏天 (롱수앵가상하천) 

     강변 누각에 제비가 춤추는 걸 보니 봄이 가는 줄 알겠고  

     밭두둑 나무에 꾀꼬리가 노래 부르니 여름이 오는줄 알겠구나 

 [字義]樓:다락 루 燕:제비 연 舞:춤출 무 暮:저물 모 壟:언덕 롱 樹:나무 수 鶯:꾀꼬리 앵

 

35.  水鳥有情啼向我 (수조유정제향아) 

      野花無語笑征人 (야화무어소정인)

     물새는 정이 있어 나를 향해 울고 

     들꽃은 말이 없어 웃으면서 길손을 보내는 구나 

[字義]啼:울 제 笑:웃음 소 征:칠 정(여행)

 

36.  地邊洗硯漁呑墨 (지변세연어탄묵)  

      松下烹茶鶴避煙 (송하팽다학피연) 

     연못가에서 벼루를 씻으니 고기가 먹물을 머금고  

     소나무 아래서 차를 달이니 학이 연기를 피하는구나

  [字義]邊:가 변 洗:씻을 세 硯:벼루 연 呑:삼킬 탄 墨:먹 묵 烹:삶을 팽

 

37.  風飜白浪花千片 (풍번백랑하천편)  

      雁點靑天字一行 (안점청천자일행) 

     바람이 흰 물결을 뒤척이니 꽃이 천떨기요  

     기러기가 푸른 하늘에 점점이 날아가는데 한일자 줄이로구나 

 [字義]飜:뒤칠 번 浪:물결 랑 雁:기러기 안 點:점 점

 

38.  龍歸曉洞雲猶濕 (용귀효동운유습) 

      麝過春山草自香 (사과춘산초자향) 

     용이 새벽 골짜기에 돌아드니 구름이 아직도 축축하고  

     사향노루가 봄 동산을 지나가니 풀이 저절로 향기롭구나 

[字義]曉:새벽 효 洞:골짜기 동 猶:오히려 유 濕:축축할 습 麝:사향노루 사


39.  山含落照屛間畵 (산함락조병간화) 

     水泛殘花鏡裏春 (수범잔화경리춘) 

     산이 낙조를 머금으니 병풍속의 그림이요  

     물이 떨어진 꽃을 띄우니 거울속의 봄이로구나 

[字義]含:머금을 함 照:비칠 조 屛:병풍 병 泛:뜰 범 殘:남을잔 裏:속 리

 

40.  春前有雨花開早 (춘전유우화개조) 

      秋後無霜葉落遲 (추후무상엽락지)

     봄이 오기전에 비가 내리니 꽃이 일찍 피고 

     가을이 지나도 서리가 없으니 낙엽이 아직 지지 않는구나

[字義]早:일찍 조 霜:tfl 상 葉:잎 엽 落:떨어질 락 遲:늦을 지

 

41.  野色靑黃禾半熟 (야색청황화반숙) 

      雲容黑白雨初晴 (운룡흑백우초청)

     들 빛이 푸르고 누른것은 벼가 반만 익었기 때문이요 

     구름 빛이 검고 흰 것은 이제 막 비가 그쳤기 때문이네 

[字義]禾:벼 화 熟;익을 숙 雲;구름 운

 

42.  柳爲翠幕鶯爲客(유위취막영위객)  

      花作紅房蝶作郞(화작홍방접작랑)  

     버들잎이 푸른 장막을 이루니 꾀꼬리는 손님으로 오고  

     꽃이 신방을 이루니 나비가 신랑으로 오도다  

[字義]翠:물총새 취 幕;막 막 房:방 방 蝶:나비 접 郞:밝을 랑

 

43.  白鷺下田千點雪(백로하전천점설)  

      黃鶯上樹一枝金(황로상수일지금)  

     흰 해오라기 떼지어 밭에 내려앉으니 수 천 점의 눈송이요  

     노오란꾀꼬리가 나무위에서나니 나무가지에달린 한개의 금덩이로다

   [字義]鷺:해오라기 로 點:점 점 雪:눈 설 枝:가지 지

 

44.  千竿碧立依林竹(천간벽랍의림죽)  

      一點黃飛透樹鶯(일접황비투수앵) 

     수없이 푸르게 서 있는 것은 수풀을 의지한 대나무요 

     한 점 노랗게 날아다니는 것은 나무사이의 꾀꼬리다 

[字義]竿:장대 간 碧:푸를 벽 依:의지할 의 透:통할 투 樹:나무 수 鶯:꾀꼬리 앵

 

45.  白雲斷處見明月(백운단처견명월)  

      黃葉落時聞擣衣(황엽락시문도의) 

     흰 구름이 사라지니 하늘에는 밝은 달이 보이고 

     노오란 단풍잎이 떨어지니 마을에선 다듬이질 소리가 들리네 

[字義]雲:구름 운 斷:자를 단 處:곳 처 葉:잎 엽 擣;찧을 도(두드리다)

 

46.  白躑躅交紅躑躅(백척촉교홍척촉)

      黃薔薇對紫薔薇(황장미대자장미)  

    흰철쭉은 붉은 철쭉과 섞여있고  

    노란 장미는 붉은 장미와 마주보고 피었구나 

[字義]躑:머뭇거릴 척 躅:머뭇거릴 촉 紫:자줏빛 자 薔:장미 장 薇:장미 미

      *躑躅: 왔다 갔다 함, 진달래

 

47.  紅顔淚濕花含露 (홍두루습화함로)  

      素面愁生月帶雲 (소면수생월대운)  

     고운 얼굴에 눈물이 지니 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고  

     흰 얼굴에 수심이 어리니 밝은 달이 구름을 두른듯 하네 

[字義]顔: 얼굴 안 淚:눈물 루 濕:축축할 습 含:푸믕 f함 露:이슬 로 愁:근심 수

 

48.  風驅江上群飛雁 (풍구강상군비안)  

      月送天涯獨去舟 9월송천애독거주)  

     바람은 강위에 나는 기러기 떼를 몰아오고  

     달은 하늘 끝에서 외로운 배를 떠나보내는구나 

[字義]驅:몰 구 群:무리 군 雁:기러기 안 送:보낼 송 涯:물가 애 獨:홀로 독 舟; 배 주

 

49.  月鉤蘸水魚驚釣 (월구잠수어경조) 

      煙帳橫山鳥畏羅 (연장횡산조왜라) 

     초승달이 물에 잠기니 고기가 낚시바늘인가 놀라고  

     연기가 산을 가로질러 장막을 치니 새가 그물인가 두려워하네  

[字義]鉤:갈고리 구 蘸:담글 잠 驚:놀랄 경 釣:낚시 조 帳:장막 장 橫;가로 횡 畏:두려워할외

 

50.  地中荷葉魚兒傘(지중하엽어아산)  

      梁上蛛絲燕子簾(양상주사연자렴)

     못 가운데 연잎은 고기들의 양산이요  

     대들보 위의 거미줄은 제비들의 주렴이로다 

[字義]荷:연 하 葉:잎 엽 傘:우산 산 蛛:거미 주 燕:제비 연 簾:발 렴

 

51.  修竹映波魚怯釣(수죽영파어겁조) 

      垂楊俠道馬驚鞭(수양협도마경편)  

     긴 대나무가 물결에 드리우니 고기가 낙시대로 알고 겁내고 

     긴 버들가지가 길가에 드리우니 말이 채찍으로 알고 놀라네  

[字義]映:비칠 영 波:물결 파 怯;겁 겁 釣:낚시 조 垂:드릴 수 俠:호협할 협 驚:놀랄 경

      鞭:채찍 편       

 

52.  垂柳一村低酒旆(수류일촌저주패)  

      平沙兩岸泊魚舟(평사남안박어주)  

     버들가지 드리운 한 마을에는 술집 깃발들이 나즉히 있고  

     모래 평평한 양쪽 언덕에는 고기배가 잠을 자네  

[字義]垂:드릴 수 低:낮을 저 旆:기 패 岸:언덕 안 泊:배댈 박 舟:배 주

 

53.  珠簾半捲迎山影(주렴반권영산영)  

      玉牖初開納月光(옥창초개납월광)  

     주렴을 반만 걷어 산 그림자를 맞이하고  

     옥창을 처음 열어 달빛을 끌어들이네 

[字義]珠:구슬 주 簾:주렴 염 捲:말 권 迎:맞이할 영 牖:창 창 開:열 개 納:드릴 납

 

54.  十里松陰濃萬地(십리송음농만지)  

      千重岳色翠浮天(천중악색취부천)  

     십리를 이은 소나무 그림자는 땅에 가득히 짙고  

  [字義]陰:그늘 음 濃:비올 롱 岳:큰 산 악 翠:물총새 취 浮:뜰 부

 

55.  雨晴海嶠歸雲嫩(우청해교귀운눈)  

      風亂山溪落葉嬌(풍란산계낙엽교)  

     바다에 비가 개니 산길에 돌아오는 구름이 아름답구나  

     산에 바람이 어지러우니 시냇가에 떨어지는 잎이 아름답도다  

[字義]晴:갤 청 嶠뾰조하게 높을 교 嫩;어릴 눈 亂:어지러울 란 嬌:예쁠 교

 

56.  春鳥弄春春不怒(춘조롱춘춘불로)  

      曉鷄唱曉曉無言(효계창효효무언)  

     봄새가 봄을 희롱해도 봄은 성내지 않고  

     새벽닭이 새벽을 노래해도 새벽은 말이 없구나. 

[字義]弄:희롱할 롱 怒:성낼 로 曉:새벽 효 唱:부를 창 曉:새벽 효

 

57.  春庭亂舞尋花蝶(춘정란무심화접)   

      夏院狂歌選柳鶯(화월광가선류앵)  

     봄 뜰에 어지러이 춤추는 것은 꽃을 찾는 나비요  

     여름 뜰에서 미친 듯 노래하는 것은 버들을 찾는 꾀꼬리로구나  

[字義]亂:어지러울 란 舞:춤출 무 尋:찾을 심 蝶:나비 접 狂歌:미칠 광 選:가릴 선

      鶯:꾀꼬리 앵

 

58.  松作洞門迎客盖(송작동문영객개)  

      月爲山室讀書燈(월위산살독서등)  

     소나무로 마을의 문을 만드니 손님을 맞는 양산이요 

     달이 산위의 집을 비치니 글방의 등이로구나.  

[字義]盖:덮을 개 讀:읽을 독 燈:등잔 등

 

59.  松含雪裏靑春色(송창설리청춘색)  

      竹帶風前細雨聲(죽대풍전세우성)  

     소나무는 눈 속에서도 푸른 봄빛을 머금고  

     대나무는 바람 때문에 가는 비 소리를 내는구나.  

[字義]含:품을함 裏:속 리 帶:띨 대 細:가늘 새 聲:소리 성

 

60.  石床潤極琴絃緩(석상윤극금현완)  

      水閣寒多酒力微(수각한다주력미) 

돌 책상이 축축하니 거문고 줄이 늘어지고  

강가의 누각이 몹시 추우니 술기운이 약해진다. 

[字義]床:평상 상 潤:윤택할 윤 極:다할 극 琴:거문고 금 絃:줄 현 緩:느릴 완 閣:문설주 각 寒:찰 한

        微:작을 미

 

61.  露凝垂柳千絲玉(노응수류천사옥)  

      日映長江萬頃金(일영장강만경금)  

     이슬비 버들가지에 드리우니 천 가닥 실에 구슬이 맺혔고  

     햇살이 긴 강물에 비치니 만 이랑이 금빛이로다.

   [字義]露:이슬 로 凝:엉길 응 垂:드리울 수 映:비칠 영 頃:기울 경

 

62.  花塢題詩香惹筆(화오제시향야필)  

      月庭彈瑟冷侵鉉(월정탄슬냉침현)  

     꽃핀 언덕에서 시를 지으니 꽃향기가 붓끝에 머물고  

     달 밝은 뜰에서 거문고를 타니 달의 냉기가 거문고 줄에 스미네. 

[字義]塢:둑 오 惹:이끌 야 筆:붓 필 彈:튀길 탄 瑟:큰 거문고 슬 鉉:악줄 현

 

63.  風引鐘聲來遠洞(풍인종성래원동)  

      月驅詩興上高樓(월구시흥상고루) 

     바람은 종소리를 이끌고 먼 마을에서 오고  

     달빛은 시흥을 몰고 높은 다락으로 오르네  

[字義]聲:소리 성 遠:멀 원 驅:몰 구 樓:다락 루

 

64.  拂石坐來衫袖冷(불석좌래삼수랭) 

      踏花歸去馬蹄香(답화귀거마제향)  

     돌을 쓸고 앉으니 옷소매에 냉기가 스며오고  

     꽃잎을 밟고 집으로 돌아가니 말발굽이 향기롭구나. 

[字義]拂:떨 불 衫:저삼 삼 袖:소매 수 踏:밟을 답 蹄:굽 제

 

65.  村逕繞山松葉滑(촌경요산송엽활)  

      柴門臨水稻花香(시문임수도화향)  

마을길이 산을 빙 둘렀으니 떨어진 솔잎 위에 발이 미끄럽고  

사립문이 논물을 향해 열려있으니 벼꽃 내음이 향기롭구나 

[字義]逕:소로 경 繞:두를 요 滑::미끄러울 활 柴:섶 시(울짱 채) 臨:임할 임 稻:벼 도

 

66.  山月入松金破碎(산월입송금파쇠)  

     江風吹水雪崩騰(강풍취수설붕등)  

     산위의 달빛이 솔밭에 들어오니 찬란한 금빛이 부서지고  

     바람이 강물 위에 불어오니 하얀 눈이 흩날리네.

  [字義]破:무너질 파 碎:부술 쇠 吹:불 취 崩:무너질 붕 騰;오를 등

 

67.  靑山繞屋雲生榻(청산요옥운생탑) 

      碧樹低窓露滴簾(벽수저창노적렴)  

     푸른 산이 집을 빙 두른 속에 구름이 책상에서 일어나고  

     푸른 나무가 창 아래까지 올라오자 이슬리 주렴을 적시는구나.  

[字義]繞:두를 요 榻;걸상 탑 碧:푸를 벽 露:이슬 로 滴:방울 적 簾:발 렴

 

68.  粧閣美人雙鬢綠(장각미인상빈록)  

      詠花公子一脣香(영화공작일순향)  

     집에서 화장하는 미인은 양쪽 귀밑이 파랗고  

     꽃을 노래하는 귀공자는 한 일자 입술이 향기롭구나

[字義]粧:꾸밀 장 閣:문설주 각 鬢:살쩍 빈(귀밑털) 詠:읊을 영 脣:입술 순

 

69.  香入珠簾花滿院(향입주렴화만원)  

      色當金壁月生雲(색당금벽월생운)  

     꽃향기가 주렴 안으로 들어온 것은 꽃이 뜰안에 가득하기 때문이고   

     벽이 황금색으로 변하는 것은 달이 구름 속에서 나오기 때문이네  

[字義]簾:발 렴 滿:찰 만 院:집 원 壁:벽 벽

 

70.  庭畔修篁篩月影(정반수황사월영)  

      門前細柳帶霜痕(문전세류대상흔)  

     뜰 가의 긴 대나무 가지는 달그림자를 체질하고  

     문 앞의 실버들 가지에는 하얀 서리가 앉았네 

[字義]畔:두둑 반 修:닦을 수 篁:대숲 황 篩:체 사 霜:서리 상 痕:흉터 흔

 

71.  輕揭畵簾容乳燕(경게화렴요유연)  

      暗垂珠淚送情人(암수주루송정인)

     멋진 주렴을 살짝 들어 제비가 새끼치게 하고  

     남 몰래 구슬 같은 눈물 흘리며 정든 임을 보내는구나  

[字義]輕:갑울 경 揭들 게 簾:발 렴 燕:제비 연 暗:어더울 암 垂:드리울 수 淚:눈물 루

 

72.  鬟揷玉梳新月谷(환삽옥소신월곡) 

      眼含珠淚曉花濃(안함주루효화롱)  

     미인의 쪽진 머리에 옥비녀를 꽂으니 초승달이 머리에 걸린듯 하고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을 머금으니 새벽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구나  

  [字義]鬟:쪽진머리 환 揷:꽂을 삽 梳:빗 소 淚:눈물 루 曉:새벽 효 濃:젖을 롱

 

73  .垂柳綠均鶯返囀(수류록균앤반전)  

      群林紅盡雁廻聲(굼림홍진안회성)  

     휘늘어진 버들가지에 푸른빛이 짙은데 꾀꼬리가 돌아와 노래하고  

     빽빽한 수풀에 붉은 빛이 걷히자 돌아오는 기러기 소리 구성지구나. 

  [字義]垂:드리울 수 均:고를 균 鶯:꾀꼬리 앵 囀:지저귈 전 群:무리 군 盡:다할 진 廻:돌 회

 

74.  糝逕楊花鋪白氈(삼경양화포백전) 

    點溪荷葉疊靑錢(점게하엽첩청전)  

    길가에 버들 꽃이 떨어지니 흰 융단을 깐 듯하고  

    다문다문 물위의 연꽃잎은 푸른 동전을 쌓은 듯하네  

  [字義]糝:나물죽 삼 逕:소로 경 鋪:펼 포 氈:모전 전 荷:연꽃 하 疊:겹칠 첩 錢:돈 전

 

75.  春色每留階下竹(춘색매류계하죽)  

      雨聲長在檻前松(우성장재함전송)  

     봄빛은 섬돌 아래 대나무에 마냥 머물고  

     빗소리는 난간 앞 푸른 소나무에 오래동안 나는구나  

[字義]留:머무를 류 階:섬돌 계 聲:소리 성 檻:우리 함

 

76.  雪裏高松含素月(설리고송함소월)  

      廷前修竹帶淸風(정전수죽대청풍)  

     눈 속의 늙은 소나무는 흰 달빛을 머금고  

     뜰 앞의높은 대나무는 맑은 바람을 띠었구나  

[字義]雪:눈 설 裏:속 리 淸:맑을 청

 

77.  軒竹帶風輕撼玉(헌죽대풍경감옥)  

      山泉遇石競噴珠(산천우석경분주)  

     추녀 끝 대나무에 바람이 부니 가벼이 옥을 흔드는 듯하고  

     산속 옹달샘물이 돌에 부딪치니 다투어 구슬을 뿜어 토하듯 하구나 

[字義]軒:집 헌 輕:가벼울 경 撼:흔들 감 遇:만날 우 競:다툴 경 噴:뿜을 분


78.  前澗飛流噴白玉(전간비류부백옥)  

     西峰落日掛紅輪(서봉낙일괘홍륜)  

    앞 시내에 흐르는 물은 흰 옥구슬을 뿜는 듯하고  

    서산 봉우리에 떨어지는 해는 붉은 바퀴를 걸어놓은 듯하네  

[字義]澗:산골 물 간 飛:날 비 掛:걸 괘 輪:바퀴 륜

 

79.  閉門野寺松陰轉(폐문야사송음전)  

      欹枕風軒客夢長(기침풍헌객몽장) 

     문 닫힌 고요한 절간에 소나무 그늘이 옮겨가고

     바람 부는 난간에 베게를 베고 누우니 나그네 꿈이 길구나 

[字義]閉:닫을 폐 轉:돌 전 欹:기울 기 枕:베개 침 夢:꿈 몽

 

80.  春日鶯啼修竹裏(춘일앵제수죽리)  

      仙家犬吠白雲間(석가견폐백운간)  

     봄날의 꾀꼬리는 무성한 대숲에서 울고  

     신선집 개는 흰 구름 사이에서 짖는구나 

[字義]鶯:꾀꼬리 앵 啼:울 제 裏:속 리 吠:짖을 폐

 

81.  春光不老靑松院(춘광불로청송원)  

      秋氣長留翠竹亭(추기장류취죽정) 

     봄빛은 푸른 소나무 뜰에서 늙지 않도  

     가을은 푸른 대나무 정자에서 오래 머무는 구나  

[字義]留:머무를 류 翠:물총새 취 亭:정자 정

 

82.  身立風端細柳態(신립풍단세류태) 

      眉臨鏡面遠山容(미림경면원산용)   

     미인의 고운 몸매 바람결에 날리니 실버들 같고  

     아리따운 그 눈매 거울에 비치니 먼 산의 모습이로구나  

[字義]端:바를 단 細:가을 세 柳:버들 류 態:모양 태 眉:눈썹 미 臨:임할 임 鏡:거울 경

 

83.  獨鞭山影騎驢客(독편산영기려객)  

      閑枕松聲伴鶴僧(한침송성반학승)  

     홀로 산 그림자를 밟으며 채찍질하는 이는 나귀 탄 나그네요  

     한가로이 솔바람소리를 베고 누운이는 학을 벗하며 사는 늙은 중이 로구나 

[字義]獨:홀로 독 鞭:채찍 편 騎:말탈 기 驢:나귀려 閑;한가할 한 伴:짝 반 鶴:학 학

 

84.  螢火不燒籬下草(형화불효이하초)  

      月鉤難卦殿中簾(월구난괘전중렴)  

     반딧불로는 울타리 아래 풀잎을 불사르지 못하고  

     낚시같은 초승달로는 집안의 주렴은 걸기가 어렵구나. 

[字義]螢:반딧불 형 燒:새벽 효 籬:울타리 리 鉤;갈고리 구 殿:큰 집 전 簾;발 렴

 

85.  山頭夜戴孤輪月(산두야대고륜월)  

      洞口朝噴一片雲(동구조분일편운)  

     산봉우리는 밤새 외로운 달을 이었고  

     마을 앞 동구는 아침에 한 조각구름을 뿜는구나.

[字義]頭:머리 두 戴:일 대 孤:외로울 고 輪:바퀴 륜 噴:뿜을 분 片:조각 편

 

86.  山影倒江魚躍岫(산형도강어약수)  

      樹陰斜路馬行枝(수음사로마행지)  

     산 그림자 강물에 비치니 고기가 산 속에서 뛰노는 듯하고  

     나무그림자 길가에 드리우니 말이 나뭇가지 위로 걸어가는구나.  

[字義]倒:넘어질 도 躍:뛸 략 岫:산굴 수 斜:비낄 사 枝:가지 지

 

87.  山靑山白雲來去(산청산백운래거) 

      人樂人愁酒有無(인락인수주유무) 

     산이 푸르고 흰 것은 구름이 오고가기 때문이요  

     사람이 즐겁고 시름하는 것은 술이 있고 없는 탓이로다

  [字義]樂:즐길 락 愁:근심 수

 

88.  月掛靑空無柄扇(월괘천공무병선)  

      星排碧落絶珠纓(성배벽락절주영) 

     달이 푸른 하늘에 걸린 모습은 자루 없는 부채요

     별들이 하늘에 깔려 있는 모습은 실끊어진 구슬이로구나

[字義]柄:자루 병 扇:부채 선 排:밀칠 배 碧:푸를 벽 絶:끊어질 절 珠:구슬 주 纓:갓끈 영

 

89.  朝愛靑山蹇箔早(조애청산건박조)  

      夜憐明月閉窓遲(야련며월폐창지)  

     아침엔 청산을 사랑하여 일찍 일어나 주렴을 걷고  

     밤에는 밝은 달빛이 아까워 창문을 더디 닫네  

[字義]蹇:절 건(추어올리다) 箔:발 박 憐:불쌍히 여길 련 閉;닫을 폐 遲:늦을 지

 

90.  鳥去鳥來山色裏(조거조래산색리)  

      人歌人哭水聲中(인가인곡수성중)  

     새가 울며 날아가고 날아오는것은 고요한 산 빛 속이요  

     사람이 기뻐 노래하며 또 슬퍼 우는것은 시끄러운 물소리에서라네 

[字義]裏:속 리 哭;울 곡 聲:소리 성

 

91.  螢飛草葉無烟火(형비초엽무연화)  

    鶯囀花林有翼金(앵전화림유익금)  

    반딧불이 풀잎에서 나는 것은 연기없는 불이요  

    꾀꼬리 꽃나무에서 우는 것은 날개 달린 금덩이로구나  

[字義]螢:반딧불 형 葉;잎 엽 烟:연기 연 鶯:꾀꼬리 앵 囀:울 전 翼:날개 익

 

92.  庭畔竹枝經雪茂(전반죽지경설무)  

      檻前桐葉望秋零(함전동엽망추령) 

     뜰가의 대나무 가지는 눈속에서 무성하고 

     난간 앞 오동잎은 가을을 맞아 떨어지네  

[字義]庭:뜰 정 畔:두둑 반 經:소로 경 茂:;우거질 무 檻:우리 함 零:조용히 오는 비 령

 

93.  鶯兒趂蝶斜穿竹(앵아진접사천죽)  

      蟻子施蟲倒上階(의자시충도상계)  

     꾀꼬리는 나비 따라 한가로이 대숲 사이를 날고  

     개미는 벌레를 물고 층계를 거꾸로 오르내리네  

[字義]趂:좇을 진 蝶:나비 접 斜:비낄 사 穿:뚫을 천 蟻:개미 의 蟲:벌레 충 倒:넘어질 도

 

94.  綠陽有意簾前舞(녹양유의염전무) 

      明月多情海上來(명월다정해상래)  

     푸른 실버들 가지는 그리움에 젖어 주렴 앞에서 춤추고  

     밝은 달빛은 다정하여 바다를 건너오는구나  

[字義]簾:발 렴 舞:춤출 무

 

95.  松間白雪尋巢鶴(송간백설심소학)  

      柳上黃金喚友鶯(유상황금한우앵)  

    소나무 사이의 흰 눈은 둥지 찾는 학이요  

    버들 위의 황금은 벗 부르는 꾀꼬리로구나  

[字義]尋:찾을 심 巢:집 소 鶴:학 학 喚:부를 환

 

96.  竹影掃階塵不動(죽영소계진부동) 

      月輪穿海浪無痕(월륜천해낭무흔)  

     대나무 그림자가 층계를 쓰는데 먼지가 나지 않고 

     둥근 달이 바다를 뚫어도 물결에 흔적이 없구나  

[字義]掃:쓸 소 階:섬돌 계 塵:티끌 진 輪:바퀴 륜 穿:뚫을 천 痕:흉터 흔

 

97.  殘星數點雁橫塞(잔성수점안횡새)

      長笛一聲人倚樓(장적일성인의루)  

     새벽별 드문드문 보이는데 변방에는 기러기가 줄을 지어 날고  

     긴 피리 한 소리에 사람들은 누각의 난간을 의지해 조는구나.

 [字義]殘:해칠 잔(남다)點:점 점 雁:기러기 안 橫;가로 횡 塞:변방 새 笛:피리 적

       倚의지할 의 樓:다락 루

 

98.  天空絶塞聞邊雁(천공절새문변안)

      葉盡孤村見夜燈(엽진고촌견야등)  

     하늘 끝 저 변방 하늘에는 기러기 울음소리 쓸쓸하고  

     낙엽 진 외로운 마을엔 등불만이 가물가물 보이네  

[字義]絶:끊어질 절 聞:들을 문 邊:가 변 盡:다할 진 孤:외로울 고 燈;등잔 등

 

99.  巷沈人靜晝眠穩(항침인정주면은)

      稻熟魚肥秋興饒(도숙어비추흥요)  

     마을이 깊고 사람의 소리 고요하니 낮잠 자기 좋고  

     벼가 누렇게 익고 고기가 쌀지니 가을 흥취 절로난다  

[字義]巷:거리 항 沈;가라앉을 침 靜:고요할 정 晝:낮 주 眠:잠잘 면穩:평온할 온 稻:벼 도        

        熟:익을 숙 肥:살찔 비 饒:넉넉할 요

 

100. 纔攲復正荷飜雨(재기복정하번우)

      乍去還來燕引雛(사거환래연인추)  

     잠깐 기울다 다시 바르게 된 연잎엔 빗방울이 뒹굴고  

     어느 새 갔다 다시 돌아온 제비는 새끼를 이끌고 오는구나 

[字義]纔:겨우 재 攲:기울 기 荷:연 하 飜:뒤칠 번 乍;잠깐 사 還:돌아올 환 燕:제비 연

      雛:병아리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