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자료]/古典的 意味

마음이 기우는 곳

추평리 2009. 3. 10. 16:51

 

 

 

 

老去自覺萬緣都盡, 那管人是人非;
노거자각만연도진, 나관인시인비;
春來尙有一事關心, 只在花開花謝. 《婆羅館淸言(파라관청언)》
춘래상유일사관심, 지재화개화사.

늙어가매 온갖 인연 부질 없음 깨달으니,
옳다 그르다 나와 무슨 상관이리.
봄 오매 날 붙드는 한 가지 일이 있어,
꽃 피고 지는 소식에 마음을 기울이네.


'만사수연시대안락법(萬事隨緣是大安樂法)'
세상 만사는 인연 따라 사는 것이
안락(安樂)의 대법(大法)이다.
그러나 그 인연이란 것도 돌아보면 하잘 것 없다.
사랑하던 이도 내 곁을 떠나가고,
미워하던 감정도 생각하면 덧 없다.
어제의 진실이 오늘엔 배격되고,
오늘의 악인이 내일엔 의인 대접을 받는다.
온갖 일 접어두자.
다만 그래도 마음에 남는 것이 있다.
자꾸만 신경이 가는 일이 있다.
얼었던 대지에 피가 돌아,
꽃 피고 새 우는 소식만은 무심할 수가 없는 것이다.
꽃 피면 설레이고 꽃 지면 서운한 가슴만은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