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追憶의 章

까마귀 떼 속의 백로와 같은 인격자

추평리 2007. 12. 21. 10:55

                                   

 

 

 까마귀 떼 속의 백로와 같은 인격자

 

권모와 술수  내지 잔재주의 교모함은

이것을 모르는 사람을 높다 하거니와,

이를 알면서도 쓰지 않는 사람은 더욱 높다 하느니라. 

[원문]

智械機巧는 不知者爲高나 知之而不用者는 爲尤高니라.

(지계기교는 부지자위고나 지지이불용자는 위우고니라.)

( 어의)

 智械機巧(지계기교): 교묘하게 남을 속여 넘기는 잔재주나 잔꾀

 = 권모술수(權謨術數) 

[해설]

 부귀한 사람을 멀리하고자 하는 것은 일종의 결백증(潔白症)이다. 

우리는 이런 생리적 또는 정신적인 결백증을 탓하거나 높이 평가할 수 없다. 

여기에서 방향을 바꾸어 옛부터 전해 오는 말을 들어 보자.

옛날 사람은 '착한 사람과 어울리면 착한 사람이 되고,

악한 사람과 어울리면 악한 사람이 된다'고 하였는가 하면 '부귀해지면

남들도 몰려들어 굽신거리고, 잘 살다가도 갑자기 가난해지면

친척도 돌아선다'고 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염량세태(炎凉世態)를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은 신념이 있는 사람의 약점인 편협성(偏狹性)이다.

왜냐하면 부정 불법한 권모술수로 致富(치부)하고 명예로운

지위에 달라붙은 사람은 벌레만도 못하다면서 외면하는 폐쇄성(閉鎖性)도

 옳지 못한 것임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가치관 내지 처세법으로부터 배울 줄아는

반면교사(反面敎師) 거울 삼아 자기 신념을 연마하여야 하겠다.

그리하여 까마귀떼 우글거리는 속에서 함께 어울려도

검게 물들지 않는 백로(白鷺)와 같은 사람이 참된 인격자임을  알자. 


★ 출처 : 채근담(菜根譚)